최근 들어 사람들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인스타그램은 본인을 완연하게 표현하기에는 힘든 공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니면, 어렸을 때 쓰던 일기장 느낌처럼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것일까?
이유가 어찌 되었든 좋은 일이다.
나는 어렸을 적,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었다.
그곳에서 만화를 연재한다던지, 뻘글을 쓴다던지, 별 짓을 다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 와서 후회되는 점은 ①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지 않은 것과 ②블로그 게시글을 지워버렸다는 점이다.
아쉽다.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금 돌아볼 장치들을 내 자신이 지워버렸다는 것이.
반오십이 되면서 느끼는 건데, 과거의 기억들은 정말 소중하다.
천진난만하고 순진했던 그 때의 생각들과 가치관은 요즘 같이 삭막한 시대에서 내게 조그만한 쉼터가 되어준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 때의 순간들, 희미한 그 느낌들이 나는 너무 좋다.
반면에 나는 하루가 다르게 나이 들어가고 있다.
움직이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보면 나의 자리는 바뀌어져 있었다.
원하지 않더라도 나는 변하고 있다. 지금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순진하다.
조금이라도 나의 순진함을 보존해놓고 싶다.
내가 너무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일까?
아무튼, 이 블로그는 오래 운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이 먼 훗날의 나와 지금의 나를 연결해줄 수 있을까?
어찌보면 타임 캡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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