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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장학

주전부리

by 기뮹니 2025. 2. 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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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1학년 생활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나는 많은 친구들을 사귄다든지, 수 많은 밥약과 친목 활동, 공모전 수상 등을 기대했으나..

경제학부 학생회도 떨어지고, 지원했던 외부 포토샵 스터디 그룹은 광탈, 밴드 문예패 맥박에서는 포스터만 만드는 유령회원.

열심히 만들었던 학생증 공모전도 1차 탈락, 퀸쿠아트리아 굿즈 공모전도 탈락.

아주 화딱지가 난다!!

 

그렇지만 그나마 만족스러운 것은 바로 학점.

∙2024-1학기 : 4.42

∙2024-2학기 : 4.21

도합 4.33의 학점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정말 놀라운 것은, 2024-2학기와 이번 2025-1학기 모두 성적 장학을 따냈다는 것이다.

야호~~

 

2024-2학기에는 성적 장학을 받을 줄 알고 있었다.

왜냐면 여름학기를 빼면 나의 2024-1학기 성적은 4.5였으니까.

그런데 2025-1학기에는 성적 장학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듣기로는 성적 장학(총장)의 경우는 학부 통들어 최고 학점 1명.

성적 장학(학장)의 경우는 학년마다 5%를 추려서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1학년 경제학부 인원은 대강 80~90명 언저리, 5%면 4명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학점 4.21로는 택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눈물을 삼키며 등록금을 내려고 했다.

 

그런데 아니 웬 걸.

성적 장학이 들어와버린 것이다.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다.

원래 대학교 1학년들은 공부를 안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국민대 때 그랬었다)

아마 그래서 내가 운 좋게 성적 장학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슬픈 것은, 이 희소식을 자랑할 곳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맘 같아서는 냅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지만..

내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적을 뿐더러, 내 나이 이제 반오십. 이런 짓거리는 내게 주접이다.

이런 걸 자랑할 나이는 이제 지났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스무살이었다면 자랑했을테지만.. 세월이 야속할 뿐이다.

 

그나마 학점이라도 챙겼으니 다행이다.

2학년 때는 더 많은 것을 해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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