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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증 공모전 출품작

디자인

by 기뮹니 2025. 2. 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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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1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시안 1.

학교 본관의 정문 모습을 선으로 그렸고, 그 위에 학교 상징인 부엉이도 얹었다.

(나름 미네르바 신전으로 밀고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린 것도 있다)

 

내가 출품한 작품은 바로 이 것.

솔직히 본선까지는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선에서 광탈해버렸다.

학교 윗대가리들의 미적 감각은 대체 무엇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물론 투시라든지 디테일이라든지 엉망이지만, 이 정도면 나름 상위의 평가를 들을 것이라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캐치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시안 2

이건 학생증을 구상하면서 거의 맨 처음에 떠올린 시안이다.

솔직히, 이런 디자인은 아무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출품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시안을 올렸다면 본선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미 늦었다.

 

 

시안 3

국민대 시각디자인과를 다니는 내 친구에게 학생증 공모전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토스 카드와 카카오 카드를 보여주면서, 요즘 MZ 픽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외대의 마스코트인 부(BOO)를 그려넣어 카카오 카드처럼 연출을 해보았다.

본선 작들을 보면 부가 그려진 카드들이 아주 한 사발로 뽑혔다.

(솔직히 그 중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 대충 만든 것 같은 디자인도 많았다)

아마 이 카드도 냈었다면 본선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싶다.

 

본선작에 부 디자인이 대거 뽑힌 것과는 대조적이게도, 외대 학생들은 부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에브리타임에 들어가서 봐도 부 디자인을 욕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했고..

부가 좀 못 생기긴 했다.

 

 

 

** 총평 **

 

학생증 공모전 진행이 살짝 부실하지 않았나 싶다.

제일 실망했던 것은, 학생증 공모전 Q&A를 받는다고 인스타에 올려놓고 실행하지도 않은 것.

 

그리고 심사 기준을 알 수가 없었다.

분명 학생증 제작 가이드라인이 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디자인들이 본선작에 올랐다.

그리고 떨어진 작품들 중에서도 수려한 디자인들이 많기도 했고..

이건 아마 외대 심사진들의 구린 미감이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예선에서 떨어진 것은 내게 충격이 컸다.

굉장히 짜증났다. 왜냐면 여름방학 동안 내 모든 신경을 여기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솔직히 아직도 나는 본선작들보다 내 디자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자만이 아니다. 내 디자인과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자 자부심이다..!!

 

그렇지만 별 수 없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내 디자인을 갈고 닦는 수 밖에 없다.

와신상담.. 내게 필요한 사자성어다.

 

그리고 떨어진 것과는 무관하게, 좋은 경험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노력 섞인 작품들을 볼 수도 있었고, 내 디자인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꾸준히 내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수정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참 뜻깊었다.

 

더욱 내가 발전할 수 있기를.